
이미지: Wikimedia Commons
겐친지루는 뿌리채소와 두부를 참기름에 볶은 뒤 다시마와 표고버섯 육수로 끓여낸, 쇼진 요리(불교 사찰 정진 요리)에 뿌리를 둔 국물 요리다. 널리 알려진 설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의 선종 사찰인 겐초지(建長寺)에서 예로부터 만들어 온 '겐초지루(建長汁)'가 발음이 변하여 '겐친지루'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며, 가마쿠라가 이 요리의 발상지로 여겨진다. 동물성 재료나 육수를 사용하지 않고 두부를 손으로 부수어 넣는 것이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쇼진 요리 특유의 담백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에도 시대 이후에는 사찰 요리의 틀을 넘어 서민들의 가정 요리로도 널리 퍼져, 현재는 일본 전역에서 만들어지는 겨울철 대표 국물 요리가 되었다. 가마쿠라에서는 지금도 겐초지 절 앞의 식당 등에서 사찰에 전해지는 맛을 재현한 겐친지루를 맛볼 수 있다.
발상
겐친지루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다. 널리 알려진 것은 가마쿠라 오산(鎌倉五山) 중 제일위인 선종 사찰 겐초지에서 만들던 '겐초지루'가 발음이 변하여 '겐친지루'가 되었다는 설로, 수행 중이던 어린 승려가 두부를 바닥에 떨어뜨려 부서뜨리자 이를 채소와 함께 끓인 것이 시초라고 전해진다. 한편 어원 사전 등에서는 중국의 정진 요리인 '후차 요리(普茶料理)'에 포함된, 채 썬 채소를 말아 넣은 '겐친(巻繊)'이 일본식으로 변형된 것이라는 설을 더 유력하게 보기도 하며, 한자로는 '겐친지루(巻繊汁)'로 표기하기도 한다.
역사
어느 설을 따르더라도, 겐친지루는 겐초지를 비롯한 가마쿠라의 선종 사찰에서 쇼진 요리로 발달하여,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국물 요리로 전해져 온 것으로 여겨진다. 에도 시대 이후에는 정진 요리의 틀을 넘어 서민의 식탁에도 퍼졌으며, 질 좋은 뿌리채소가 나는 가마쿠라 근교 농촌에서도 만들어지면서 가정 요리로 각지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지역과 가정에 따라 재료와 맛에 차이가 있지만, 발상지로 여겨지는 겐초지 절 앞에서는 지금도 사찰에 전해지는 제법을 지킨 겐초지루(겐친지루)를 참배객과 관광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징
무, 당근, 토란, 우엉 등의 뿌리채소와 두부를 참기름에 볶은 뒤 다시마와 표고버섯 육수로 끓이는 것이 기본 조리법이다. 동물성 재료나 육수를 사용하지 않는 쇼진 요리의 특성상, 기름에 재료를 볶아 감칠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며, 두부는 칼로 썰지 않고 손으로 부수어 넣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여겨진다.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뿌리채소의 단맛과 육수의 풍미를 살린 소박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주요 식재료
음식 문화
겐초지를 비롯한 선종의 쇼진 요리 문화 속에서 자라난 요리로, 살생을 피하고 재료를 낭비 없이 사용하는 선(禪)의 가르침을 구현한 요리로 전해져 왔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겨울 국물 요리로서, 가마쿠라 근교의 가정 요리에도 자리 잡았다.
가정식과의 차이
가정에서는 닭고기나 돼지고기, 가쓰오 육수를 더해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겐초지에서 유래한 본래의 겐친지루는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쇼진 요리다. 절 앞의 식당에서는 두부를 손으로 부수어 넣는 등 사찰에 전해지는 전통적인 제법을 지키고 있다.
유명 맛집
点心庵
神奈川県鎌倉市山ノ内7
겐초지 절 앞에 위치하며, 겐초지 측의 지도를 받은 공인 겐친지루를 제공한다. 전승 겐초지루(겐친지루)에 소금 주먹밥이 포함된 세트가 990엔 정도
鉢の木 新館
神奈川県鎌倉市山ノ内350
쇼와 39년(1964년) 창업한 쇼진 요리 노포. 미슐랭 등재 이력도 있으며, 11월~2월경에는 코스 요리에 겐초지루가 나온다
자주 묻는 질문
Q. 겐친지루와 돈지루(돼지고기 된장국)는 어떻게 다른가요?
A. 돈지루는 돼지고기와 뿌리채소를 된장으로 끓인 요리이지만, 겐친지루는 본래 겐초지의 쇼진 요리로서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져 왔다. 재료가 비슷해 혼동되기 쉽지만, 육수와 간, 돼지고기 사용 여부에서 차이가 있다.
Q. '겐친(巻繊)'이란 무슨 뜻인가요?
A. 겐초지의 '겐초지루'가 발음이 변했다는 설 외에도, 중국의 쇼진 요리에 있는 채 썬 채소를 말아 넣은 '겐친(巻繊)'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설도 있으며, 한자로는 '겐친지루(巻繊汁)'라고 표기하기도 한다.